은행 정기 예금 금리가 연4%대로 떨어지면서 "예금할 맛이 안난다"는 사람이 늘고 있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효금리가 1%대로 떨어졌으니 어찌보면 당연한 생각이다. 그러나 은행 예금상품을 꼼꼼히 살펴보면 숨어있는 고금리 상품들을 찾을 수 있다. 은행이 합병 등 큰 행사를 기념하기 위해서나 특정 계층을 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만든 특판상품이 대표적이다. 또 실적배당형이지만 비과세혜택이 있고 수익률도 높게 형성될 가능성이 있는 고수익고위험신탁도 있다. "모 아니면 도"식으로 금리를 주가지수와 연동시켜 잘되면 최고 연15%의 이자를 주고,안되면 이자없이 원금만 돌려주는 상품도 한 번 쯤 관심을 가져볼만하다. 고금리 정기예금=시중은행 중에서는 외환은행의 "Yes레저피아정기예금"이 최고금리 상품이다. VIP고객은 최고 5.3%까지 가능하고 일반인은 5.0% 전후로 예금할 수 있다. 하나은행의 "하나 기쁜날 정기예금"도 금리가 높다. 기본금리가 연5.1%이고 1억원 이상 가입하면 연5.2%를 준다. 하나은행과 서울은행이 합병을 기념해 만든 특판예금이다. 제일은행의 "퍼스트재형저축"도 눈에 띈다. 금리가 연5.1%로 비교적 높은 편인데다 이자가 3개월마다 원금에 가산되기 때문에 중도해지 수수료를 거의 물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산업 기업 등 국책은행도 높은 금리를 주고 있다. 기업은행의 "실세정기예금"은 최고 연5.0%를 적용받을 수 있다. 예금액이 5천만원 이상이면 5.2%도 가능하다. 산업은행의 "OK건강레저예.적금"은 연4.9%를 준다. 예금 가입자가 50세 이상이면 0.2%포인트를 더 얹어 연5.1%를 적용해준다. VIP고객으로 인정되면 0.1~0.3%포인트를 추가로 올려받을 수도 있다. 이 상품은 스키 레프팅 사격 등 레저관련 할인서비스를 제공하고 휴일 여가활동 중 사고시 최고 3천만원까지 보상받을 수 있는 상해보험에도 무료로 가입시켜준다. 비과세고수익고위험신탁=올해가 지나면 폐지되는 한시적 비과세상품이다. 최대 3천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으며 만기는 1년 이상이다. 퇴직 사망 등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중도해지가 불가능하다. 가입금액의 30% 이상을 투기등급(BB+) 채권에 투자하기 때문에 투자위험이 높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위험하지 않다. 채권 투자시 신용보증기금 등의 보증을 받는 등 나름의 안전장치가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투기등급 채권을 편입하는데다 코스닥 공모주식을 우선적으로 배정받을 수 있어 수익률은 높은 편이다. 현재 고수익고위험신탁을 판매하는 곳은 산업은행과 우리은행,조흥은행 등 세군데 뿐이다. 산업은행이 판매하는 고수익고위험신탁7호는 이달 29일까지 5백억원을 한도로 모집한다. 만기는 13개월이며 목표수익률은 연6.5-7.0%수준이다. 투기채권을 30% 편입하고 30%범위 내에서 주식에 투자하며 나머지는 우량채권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 은행이 과거에 판매한 고수익고위험신탁의 수익률을 보면 1호는 연9.5%,2호는 연7.46%,3호는 연6.6%,4호는 연6.6%를 각각 기록했다. 조흥은행은 지난 5일부터 15억을 한도로 3호 펀드를 모집하고 있다. 1호 펀드의 수익률은 연4.58%,2호는 연7.75%를 기록했다. 주가지수 연계형 정기예금=한미은행이 오는 11일까지 한시적으로 판매하는 "한미지수연동정기예금"이 대표적이다. 예금 이자율을 주가지수에 연동시키되 주가지수가 떨어지더라도 원금은 보장해주는 구조다. 원금 뿐 아니라 이자도 연2.0%를 항상 보장하는 "안정형"과 원금만 보장하는 "성장형" 두 종류가 있다. 최고적용이율은 안정형이 연9.5%,성장형이 연13.5%이다. 안정형은 6개월 후 KOSPI200지수가 지금보다 20% 이상 상승하면 최고이율을 적용받을 수 있다. 성장형은 내년 6월과 12월의 지수가 6개월 전에 비해 각각 20% 이상 오르면 연13.5%를 받을 수 있다. 최저가입금액은 5백만원이고 만기는 1년이다. 조흥은행의 "Mr.마켓정기예금"도 비슷한 구조의 주가지수 연계형 정기예금이다. 국민은행의 "KB리더스정기예금"은 금리연동 상품이다. 일단 연2%를 기본금리로 준 뒤 향후 시중금리향방을 고객이 직접 선택토록 해 그 선택이 맞으면 최고 4-5%를 추가금리로 준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