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가 조흥 인수에 컨소시엄이 아닌 단독으로 응찰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과연 수조원의 인수자금을 어떻게 조달할지가 관심이다. 신한지주는 조흥은행의 정부지분 80.04%를 모두 인수한다는 계획이다. 주당 인수가격을 6천원으로 따지면 약 3조2천억원 어치다. 이중 절반을 현금으로 지급하려면 1조6천억원의 돈이 필요하다. 신한은행이 갖고 있는 자사주 10%(현재 시가로 약 4천억원)를 현금화해 쓴다고 해도 약 1조2천억원이 필요하다. 금융계는 신한지주가 증자를 통해 이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돈을 차입해서 다른 회사에 출자하는 건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금융계 관계자는 "신한지주가 제3자 배정방식의 우선주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경우 우선주에 투자할 '물주'를 찾는게 문제다. 신한의 기존주주인 BNP파리바 혼자서 1조원 이상의 자금을 대기는 무리다. 한 관계자는 "투자자를 찾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신한지주가 우선주 외에 최근 허용된 하이브리드 본드를 발행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신한지주는 주식교환의 경우도 정부에 우선주를 발행해 준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경우 정부가 우선주를 받고 조흥은행을 매각하는 것에 대해 논란이 일 수도 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