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말 현재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220조원으로 전월에 비해 2조1천원 늘어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 주택담보대출 역시 증가세가 꺾였으나 129조원으로 올들어 44조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가계대출은 전월에 비해 2조1천억원 늘어 증가폭이 지난달(6조1천억원)에 비해 급감했다. 주택담보대출도 계절적 비수기와 정부의 대출 억제책에 힘입어 전월 증가폭(4조8천억원)을 크게 하회하는 2조8천억원 증가에 그쳤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인 것은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둔화된 원인이 크지만 마이너스통장및 신용대출이 7천억원 정도 감소한 영향도 작용했다. 하지만 11월말 현재 가계대출 잔액은 219조9천억원으로 작년 연말에 비해 59조2천억원, 주택담보대출은 128조8천억원으로 43조9천억원이 각각 늘어 증가세는 지속됐다. 기업대출은 3조1천억원 늘어 전월(5조8천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크게 둔화됐다.기업대출 증가세가 꺾인 것은 중소기업 대출 증가폭(2조9천억원)이 전월(4조9천억원)에 비해 41% 정도 감소했기 때문이다. 전체 은행대출(신탁포함)은 4조9천억원 늘어 463조6천억원을 기록했고 올들어서는 모두 100조3천억원이 증가했다. 11월중 은행수신은 정부의 재정지출 증가 등으로 8조3천억원 늘어 전월(7조7천억원) 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예금종별로는 정기예금은 2조3천억원 늘었으나 전월(4조2천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다. 반면 수시입출금예금(2조4천억원)과 단기시장성수신(3조4천억원),투신사 MMF(3조원) 등 단기성 예금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투신사 수신은 2조6천억원 늘어 전월(1조5천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으나 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주식형 및 혼합형 수익증권 등 주식관련 상품에서는 2조6천억원이 빠져나갔다. 가계대출이 꾸준히 늘면서 10월중 총유동성(M3) 증가율은 12.5%로 전월(12.4%)에 비해 소폭 상승하면서 한은의 감시범위(8∼12%)를 약간 이탈했다. 11월중 회사채는 그간의 순상환에서 벗어나 1조5천억원 순발행으로 전환했다.이는 회사채 만기도래 규모(6천억원)가 적었던데다 기업들이 금리 하락을 계기로 회사채 상환자금 조기확보, 단기부채의 장기전환 등을 위해 회사채 발행을 늘렸기 때문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