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투자펀드인 칼라일과 건설 장비제조업체인 테렉스가 대우종합기계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또 별도 매각을 추진중인 대우종합기계 방위산업부문은 칼라일과 현대자동차 계열의 철도차량통합법인 로템이 공동 인수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5일 "칼라일과 테렉스가 대우종합기계를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해 왔다"며 "매각 주간사 선정 등의 절차를 거쳐 채권단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최근 금호타이어 인수를 포기한 칼라일은 대우종합기계의 전체 경영권에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대우기계가 워크아웃 졸업 후 경영실적이 급속히 호전되고 있다는 점에서 칼라일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칼라일이 전통적으로 국방관련 사업에 관심이 많은 점도 대우종합기계 인수를 추진하는 배경으로 풀이된다. 미국계 건설장비 제조업체인 테렉스는 일단 굴삭기와 지게차 디젤엔진 등을 생산하는 인천공장 인수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렉스는 건설 시추 등과 연관된 장비제조 업체로 미국 유럽 아시아에 49개 제조공장을 갖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테렉스는 자사의 사업과 연관성이 높은 인천공장을 분리 인수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전체 경영권 확보도 가능하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테렉스는 지난 95년 이후 세계 각국에서 25개 업체를 인수하는 등 사업확장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채권단은 대우기계의 최대 주주인 자산관리공사 보유지분 35.5%와 산업은행(21.9%)서울은행(3.9%) 외환은행(3%) 등 채권은행들이 보유한 지분도 경영권과 함께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칼라일은 국내에서 장갑차를 독점 생산하는 대우종합기계 방산부문도 자회사인 유나이티드디펜스(UDLP)를 통해 인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유나이티드디펜스와 현대자동차 계열의 로템이 대우기계 방산부문 인수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