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파를 이용한 냉각기술이 개발됐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의 음향학 교수인 스티븐 개럿 연구팀은 음파가 공기의 압축.팽창 현상에 의해 발생한다는 사실에 착안, 음파를 이용한 냉각기술을 개발해내는 데 성공했다고 BBC인터넷판이 4일 보도했다. 보통 록 콘서트의 스피커에서 발산되는 120dB 정도의 음량에 사람은 고통을 느끼며 음량이 165dB까지 커질 경우 음파가 일으키는 마찰력으로 사람의 머리카락에 불이 날 수 있다. 개럿 교수 연구팀은 이처럼 음파가 에너지화할 수 있다는 사실에 착안, 실험용 냉장고 안에 록 콘서트에서 나오는 음량의 수만배 수준에 해당하는 173dB의 소리를`냉매'로 주입, 냉장효과를 내는데 성공했다. 개럿 교수팀은 한 아이스크림 회사의 후원으로 실시한 이번 실험에서 173dB의 음파가 만들어내는 에너지를 이용해 냉장 온도를 -8℃까지 떨어뜨릴 수 있으며 이는5kW의 전력에 해당하는 에너지양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173dB이라면 엄청난 크기의 소음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 정도의 음량은 냉장 시스템내의 압축된 공기 내에서만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에 냉장시설에 균열이 생긴다해도 소리가 밖으로 새나올 염려는 없다는 게 개럿 교수의 설명이다. 개럿 교수는 "음향을 이용한 냉장 원리가 머지않아 일반 가정의 냉장고에도 쓰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구 온난화의 주요인인 프레온 가스의 사용이 전면금지되면 이 기술은 더 일찍 상용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현 기자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