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우수한 특허기술들이 사업화로 연결될 수 있는 장이 될 것입니다." 삼성동 코엑스에서 4일 열린 서울국제발명전(SIIF 2002) 개막식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요시포프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 발명진흥국장(56)은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세계최대 규모의 이번 전시회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WIPO를 대표해 이번 행사에 참석한 요시포프 국장은 "34개국에서 3백74개 발명품이 출품된 SIIF 2002와 대한민국 특허기술대전이 함께 열림으로써 특허기술의 사업화를 위한 결실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사업화에 크게 기여한 한국과 외국의 중소기업을 각각 1개씩 뽑아 7일 시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은 지난 20여년간 지식재산권 분야에서 눈부시게 발전해왔다"며 "이는 해마다 약 15만건의 지식재산권이 출원되고 이 가운데 70% 이상을 내국인이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증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90년대까지 한국은 WIPO로부터 혜택을 받는 나라였습니다.하지만 최근들어 한국은 WIPO와 함께 개도국을 대상으로 지식재산권과 관련된 각종 시스템과 노하우를 이전해주는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그는 한국이 이제는 WIPO의 간판 회원국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이 1백37개 WIPO 회원국 가운데 열번째로 국제조사기관(ISA)으로 선정된 것도 그 증거의 하나라고 덧붙였다. "현재 세계 지식재산권 분야에선 생명공학기술(BT) 비즈니스모델(BM) 등과 관련된 특허를 보호하는 방법을 두고 국가별 지역별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전통산업분야의 특허에 대한 개발도상국의 관심도 여전히 높습니다." 그는 "이같은 문제에 대한 각국별 상황을 면밀하게 조사해 회원국들이 합리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불가리아 출신의 요시포프 국장은 지난 81년 WIPO와 인연을 맺은 후 99년부터 발명진흥국장을 맡고 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