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국내 연구개발(R&D) 분야 선두기업이다.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율이 5%로 선진국 수준에 달하고 있다. 그런만큼 신기술 개발에도 적극 앞장서고 있다. 국산 신기술인정제도(KT마크) 획득건수도 최상위권에 속한다. KT마크제도가 시행되기 시작한 지난 93년부터 지금까지 모두 37건의 기술로 KT마크를 획득했다. 그동안 28번의 KT마크 인증식이 있었으니 매번 1~2건의 인증서를 수상한 셈이다. 첫해인 93년 4월에는 한꺼번에 5건의 기술이 KT마크를 받았다. 소형 승용차용 전륜구동형 자동변속기와 전륜구동5속 수동변속기,플라스틱 실린더헤드커버,멀티링크 서스펜션 시스템,일점 감지식 에어백시스템 등이 그것. 현대자동차가 그동안 획득한 KT마크 기술중 상당수는 자동차 구조에서 핵심인 엔진에 관련된 기술이다. 저연비 저공해 전자제어 승용 디젤엔진(2001년 6월),소형 자동차용 입실론 엔진(1998년 5월),DOHC 린번엔진(1998년 5월),베타엔진 제조기술(1995년 11월)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엔진은 모두 현대자동차가 독자기술로 개발한 것으로 세계 시장에서 국산 자동차 기술력을 한단계 높인 주역들로 평가된다. 현대자동차는 이밖에 듀얼모드 드럼 브레이크 장치(2001년 3월),상시 4륜구동 시스템(2000년 12월),전륜구동 소형승용차용 자동변속기의 변속제어장치(1999년 9월) 등 자동차의 주요기술들을 잇따라 개발,KT마크를 획득했다. 환경 친화형 자동차 기술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저연비.저공해 전자제어 대형 디젤엔진 설계기술(2000년 12월),환경 친화형 자동차 도어트림(2000년 9월),미국 SULEV 규제 대응 엔진시스템 기술(2002년 9월) 등이 그런 예다. 이 가운데 특히 SULEV 규제 대응 엔진시스템 기술은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미국을 겨냥해 개발한 것으로 현대자동차의 기술력을 대외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 현재 세계적으로 SULEV 인증을 받은 자동차 업체는 현대자동차를 포함,도요타 혼다 닛산 등 6개사에 불과하며 미국 메이커 가운데서는 GM이 유일하다는 게 현대차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편 현대자동차가 2002년 4.4분기에 KT마크를 획득한 기술은 "연속가변밸브타이밍(CVVT) 엔진"이다. 투스카니와 아반떼XD에 장착되는 이 엔진은 운전 조건에 따라 흡기밸브 상태를 최적으로 제어해 출력과 연비 등을 크게 향상시키는 기능을 한다. 특히 미연소 가스를 재연소해 배기가스를 줄이는 효과도 낸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