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워크아웃(개인신용회복) 신청자가 한달새 94명까지 늘어나는 등 신용불량 탈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일 신용회복지원위원회에 따르면 개인워크아웃 신청자는 지난달 초 접수를 시작한 이래 한 달간 94명에 달했다. 개인워크아웃제는 접수 시작 열흘만에야 겨우 첫 신청자가 나오는 등 실적이 부진했으나 지원자격을 완화하고 제도가 널리 알려지면서 갈수록 접수가 급증했다. 상담신청도 지난달 온라인 1천800건, 전화 5천280건, 방문 1천121건 등 8천201건으로 10월(5천389건)보다 50%나 늘어났다. 온라인 상담의 경우 지난달 중반까지만해도 하루 30여건에 불과하다 최근 60∼70건으로 100% 가량 증가했다. 신용회복지원위원회는 최근 신용불량자 증가추이와 금융기관들의 한도축소 등의 조치를 감안할 때 앞으로 상담이나 워크아웃 신청자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있다. 개인 신용불량자 수가 ▲6월(7월1일자) 225만명 ▲7월 231만명 ▲8월 238만명▲9월 245만명으로 가파르게 증가한데 이어 10월말에는 252만명 돌파로 사상최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지난 7월1일자로 신용불량 등록기준 금액이 30만원으로 상향조정됐고 이에따라 소액 연체자 23만명이 구제를 받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용불량자 증가세는 심각한수준이다. 게다가 온라인 상담신청의 60% 가량은 카드 돌려막기를 하면서 신용불량 등록을 간신히 모면하고 있는 경우임을 감안하면 신용불량자는 앞으로 더욱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이 3군데 이상 현금서비스를 받은 40만명의 카드고객 거래를 중단시키겠다고 나오는 등 금융기관들의 대출자 '목조르기'가 가속화하고 있는 것도 신용불량자의 양산을 부추기고 있다. 신용회복지원위원회는 "개인워크아웃제가 도덕적 해이를 불러일으킨다는 지적도 있지만 신용불량자 급증은 자칫 심각한 사회.경제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필수적인 제도"라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경제활동 인구(2천284만명) 10명당 1.1명이 신용불량자이고 10∼30대 젊은층 신용불량자가 전체의 46.7%(117만명)에 달하는 등 심각한 상황이다. 위원회는 연말 금융기관들의 연체관리와 카드 한도축소 등의 조치로 신용구제관련 민원이 크게 늘 것에 대비해 토요일에도 상담을 받는 한편 부채증명서 등 서류절차를 간소화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