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부터 9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성황리에 열렸던 2002 서울모터쇼가 29일 막을 내렸다. 11개국 192개 자동차 양산 및 부품.용품업체들이 참여해 역대 최대규모였던 이번 모터쇼는 지금까지의 서울모터쇼중 최다 관객 동원에 성공했다. 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일요일인 24일 13만6천명이 행사장을 찾는 등 9일간 총 71만명의 관람객이 모터쇼를 구경했다. 이는 조직위측이 당초 예상한 80만명에는 못미치는 것이지만 95년 이후 올해로 4회째인 역대 모터쇼중 최대 규모이다. 이번 모터쇼의 꽃은 역시 자동차 신기술의 총아인 컨셉트카였다. 현대차는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비전을 제시한다는 방침 아래 그랜저 XG급 차체에 혁신적인 디자인과 신기술을 적용한 컨셉트카인 HIC를 처음 공개했고 에쿠스를기반으로 개발된 럭셔리 컨셉트카인 HCD-7도 출품했다. 기아차는 카렌스를 기반으로 개발된 유럽형 미니 밴 컨셉트카인 KCVⅠ 및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기능성과 쿠페의 주행성 등을 합친 신개념 크로스오버형 SUV컨셉트카인 KCVⅡ를 선보여 눈길을 모았다. GM대우차는 스포츠형 쿠페와 SUV의 특성을 결합한 컨셉트카인 오토(OTO)와 첨단IT 기술을 다양하게 접목시킨 컨셉트카인 플렉스(FLEX)를 선보였으며 세계 최초로개발한 직렬6기통 XK엔진 등 신기술을 뽐냈다. 컨셉트카는 아니지만 르노삼성자동차가 전시한 올드카인 르노 1호차는 첨단제품 속의 이색 전시물로 눈길을 끌었고 일본의 도요타자동차는 전기와 휘발유를 같이 사용하는 환경친화형 7인승 미니밴 `에스티마'를 출품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번 모터쇼에서 각 업체들이 컨셉트카의 향연을 펼친 결과, 가장 관심을 끈 베트카로는 현대차의 HIC가 선정됐다. 모터쇼조직위가 내.외신 기자들을 대상으로 모터쇼를 빚낸 베스트카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103명의 응답중 HIC가 26표를 얻어 1위를 차지해 이날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 김상권 부사장이 산업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볼거리 뿐 아니라 모터쇼를 방문한 해외 바이어들과의 수출상담 등 비즈니스 면에서도 이번 모터쇼는 실속을 거뒀다. 28일까지 완성차가 16건, 3억5천만달러의 수출 상담실적을 올렸고 부품의 경우 46개 업체에서 에어컨 및 조향장치 등 50개 품목에 대해 1억8천만달러 규모의 실적을 거둬 총 68건에 5억3천만달러의 수출상담 실적을 기록했다. 이와함께 중.고생 및 대학생 등 학생 단체관람객이 하루 평균 2천500명에 달해 모터쇼가 첨단기술을 직접 보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됐다. 한편 이번 모터쇼는 도요타자동차 외에 해외 메이저 자동차업체들이 불참, 세계수준의 최신형.첨단 자동차를 보고자 하는 관람객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모터쇼조직위측은 2004년 말이면 세계 수준의 전시장이 고양시에 건립되기 때문에 향후에는 국내외 업체가 모두 참가하는 모터쇼를 개최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다양한 부대행사와 화려한 연출을 통해 10년내에 서울모터쇼를 명실상부한 세계 5대 모터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기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