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한-일 항로의 운항시간을 대폭 단축시킬수있는 중소형 고속컨테이너선 설계 기술이 개발됐다. 28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한국해양연구원 해양시스템안전연구소가 지난 98년부터 5년여에 걸쳐 14억원의 자금을 투입, 기존 컨테이너선보다 속력이 2배 이상 빠른 차세대 중소형 고속컨테이너선 설계 기술을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된 고속컨테이너선은 20피트 짜리 컨테이너(TEU) 320개를 싣고 30노트(시속 55㎞)로 항해할 수 있는 것이다. 부산-홍콩 항로에 새 컨테이너선을 투입할 경우 운항일수는 기존의 3.6일에서 1.6일로 단축되는 반면 연간 화물 수송량은 2만5천664 TEU에서 5만5천712 TEU로 늘어나게 된다. 한국해양연구원의 김은찬(金恩燦) 박사는 "중소형 고속컨테이너선의 개발로 해상화물의 신속한 수송이 가능하게됐다"며 "이를 계기로 항만 경쟁국인 일본과 중국을 제치고 우리나라가 동북아의 물류 중심지로 발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또 "고속컨테이너선의 상용화가 이루어지려면 향후 3년 정도가 소요될 것"이라며 "새 컨테이너선은 수산물, 야채 등 신선도를 유지할 필요가 있는 상품이나 고부가가치 전자제품을 수송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현영복기자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