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민 인스파이어(Women Inspire)2002' 개막식이 열린 지난 27일 저녁 7시 싱가포르 만다린호텔 그랜드볼룸.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호주 등 아시아 20여개국에서 온 여성대표 6백여명이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여성기업인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스포츠우먼 예술가 정치인 등도 모습을 보였다.

다음달 1일까지 열리는 이 행사는 아시아지역 여성간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공식행사가 시작되기 전 이들은 구면인 듯 반갑게 악수를 나누며 자연스럽게 서로의 비즈니스를 소개했다.

그야말로 생동감이 넘치는 '글로벌 네트워킹'현장이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한국에서 온 여성기업인들은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그나마 이영숙 여성경제인협회 회장,이영남 여성벤처협회 회장,이수연 서울컨벤션서비스 대표 등이 참석해 체면을 세웠다.

그런데도 한국은 특별대우를 받았다.

내년 행사가 한국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이영숙 회장이 개막식에서 IT(정보기술)분야 수상자에게 상을 주는 시상자로 나섰다.

28일에는 기업의 핵심가치,글로벌 네트워킹,자금관리의 중요성,여성기업과 도전의 기회 등을 주제로 한 비즈니스 포럼도 열렸다.

이영남 회장이 '신기술과 여성 비즈니스' 세션에서 기조연설을 했으며 여성개발원 정숙경 박사가 이 세션의 패널리스트로 참여했다.

한국측 참가자들은 29일부터 시작되는 전시회에 참가한다.

'글로벌화' '세계화' 등은 국내에서 개최되는 각종 세미나나 기업인들의 입에서 단골메뉴로 나오는 단어다.

각국의 인사를 만나 정보를 교류하고 인맥을 쌓는 것은 비즈니스를 위해 필수불가결한 사항이 됐다.

하지만 정작 해외에서 이를 실천하는 기업인을 찾아보기는 힘든 게 현실이다.

특히 여성기업인의 경우 더욱 그렇다.

"글로벌화의 파워와 그것이 왜 필요한 지를 실감했다"는 이영남 회장의 말을 국내 여성기업인들이 새겨들어야 할 때다.

우물안에 계속 머물 것인지 뛰쳐나올 것인지가 여성기업인들 스스로에게 달렸다는 것을 새로이 일깨워준 행사였다.

싱가포르=김문권 산업부 벤처중기팀 기자 mkkim@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