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D램 업계가 앞다퉈 설비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정보기술(IT)업계 전문 온라인 매체인 EBN은 27일 내년도 세계 D램업계의 설비투자 증가율이 나머지 반도체 관련 전체 업계의 설비 투자 증가율을 크게 웃돌 것이라고 보도했다.

시장조사기관인 i서플라이에 따르면 전세계 D램 업계의 대부분 업체가 올해의 대대적인 손실에도 불구하고 내년 설비 투자 규모를 올해보다 25% 늘릴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전체 반도체업계의 설비 투자 증가율은 4%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모건 스탠리의 스티브 펠라요 분석관은 내년도 D램업계의 설비 투자 규모가 전체 반도체업계 설비 투자의 25%를 차지할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만약 시장 상황이 낙관적인 방향으로 전개되지 않는다면 D램업계는 현재 세워 놓은 투자 규모를 대폭 삭감해야 하는 등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EBN은 업체별로 세계 최대 D램업체인 삼성전자[05930]는 올해보다 6억달러 늘린 25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지만 제품별 투자 비율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미국의 반도체업계 전문 시장조사기관인 IC인사이츠는 이날 삼성전자의 내년 자본투자 규모가 총 26억달러로 올해보다 13% 적지만 인텔에 이어 내년에도 2위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독일의 인피니온 테크놀러지는 지난달 자본 투자를 55% 늘린 10억달러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으며 마이크론 테크놀러지도 11% 증가한 10억달러를 투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의 제임스 코벨로 분석관은 이에 대해 "인피니온의 투자 확대는 삼성전자와 300mm 시장에서 점유율 경쟁을 벌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특히 마이크론은 0.13미크론 생산 공정 설비의 업그레이드를 완료하고 0.11미크로 회로선폭으로 공정 전환을 시작하는 데 투자비의 대부분을 투입할 것이라고 EBN은 설명했다.

이밖에 일본의 엘피다메모리도 히로시마 소재 300mm 팹 증축을 위해 D램투자규모를 50% 늘린 6억달러로 잡고 있고 난야 테크놀러지도 아직 구체적인 투자 규모를 확정하지 않았지만 인피니온과 합작으로 세운 팹시설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리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한편 반도체산업협회(SIA)는 내년의 D램 매출이 올해보다 35% 늘어난 200억달러 규모에 이르고 2004년에는 290억달러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 기자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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