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회장단이 내달 3일 모나코에서 열리는 2010년 세계박람회 개최지 선정 투표를 앞두고 막바지 유치 활동에 나섰다. 세계박람회 유치위원장인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은 지난달 출국한 이후 인도와 동남아시아 수출 시장을 점검한 뒤 미국에서 머물다 이번주 초 유럽으로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박람회 유치 경쟁국을 의식해 그동안의 방문 국가를 일절 밝히지 않았다. 이계안 현대캐피탈 회장은 지난 13일 유럽으로 출국해 막판 표밭갈이를 하고 있다. 박정인 현대모비스 회장도 27일 출국해 유럽지역 회원국을 방문한 뒤 세계박람회기구(BIE) 총회에 임박해 모나코에 도착,득표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유인균 INI스틸 회장도 29일 출국해 정 회장 일행과 합류하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 6월 이후 여수에 대한 지지표가 크게 늘면서 중국 상하이와 박빙의 대결이 예상된다"며 "특히 최근 내부적으로 가진 예상 지지도 조사에서는 여수가 상하이를 10여표가량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유치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유치위원회측은 아직까지 지지 도시를 결정하지 않은 20여개국 표의 향방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년간 지구를 4바퀴 도는 길이에 해당하는 16만㎞ 이상의 대장정을 펼친 정 회장과 현대차 수뇌부들의 유치 총력전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편 현대차그룹 회장단과는 별도로 전윤철 부총리를 단장으로 하는 정부 대표단은 BIE총회 참석을 위해 27일 출국했다. 지난달 박람회 유치를 위한 대통령 특사로 중남미를 방문했던 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이달 중순부터는 유럽에 머물며 막판유치 활동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