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 인수를 위해 각각 실사를 벌이던 미국 서버러스와 일본 신세이 은행이 제일은행 대주주인 뉴브리지캐피털을 끌어들여 연합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서버러스는 뉴브리지로부터 제일은행의 경영권도 인수해 중장기적으로 조흥은행과 합병할 복안인 것으로 전해져 조흥은행 매각 향방에 따라 은행권 판도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26일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서버러스와 신세이가 별도 컨소시엄으로는 조흥은행 인수가 어렵다고 판단해 손잡은 것으로 안다"며 "이 컨소시엄에는 뉴브리지도 참여해 제일은행 실무진이 조흥은행에 대한 실사를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조흥은행 지분매각은 경영권 인수를 원하는 서버러스-신세이-뉴브리지(제일은행) 컨소시엄과 신한금융-워버그핀커스-BNP파리바 컨소시엄, 그리고 지분 10% 인수를 추진하는 ABN암로 등 3파전으로 압축됐다. 뉴브리지의 컨소시엄 참여는 서버러스측이 뉴브리지의 제일은행 지분을 사들이기로 함에 따라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버러스는 이를 위해 뉴브리지의 제일은행 지분 일부를 인수하고 사외이사 파견을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행 은행법상 금융회사가 아닌 단순 투자펀드는 은행지분을 10% 이상 살수 없도록 돼 있기 때문에 서버러스는 제일은행을 앞세우거나 유동화전문회사(SPC) 등을 설립하는 방법으로 조흥은행 인수를 추진할 것으로 금융계는 보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서버러스와 신세이 은행이 뉴브리지와 함께 공동 컨소시엄을 구성함에 따라 상당한 인수자금 동원능력을 갖게 됐다"며 "신한금융과 서버러스 컨소시엄 모두 조흥은행 인수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어 조흥은행 매각 가격이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