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처음으로 세계 금융의 별이 되겠습니다" 국민은행이 지난 10월1일 내놓은 새로운 기업이미지(CI)의 카피문구다. 이 CI를 앞세운 광고는 합병 전 옛 국민과 주택은행이 갖고 있던 "보수적인 은행""서민적인 은행" 등의 이미지를 단숨에 선도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스타 뱅크"로 도약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민은행의 새로운 CI는 따뜻한 회색과 밝은 황금색을 사용한 영문 대문자 "KB"와 자연스러운 동양적인 필체를 통해 별을 형상화한 영문 소문자 "kb"로 구성됐다. 국민은행 이옥원 홍보팀장은 "별의 이미지는 국민은행의 번영과 성장을 향한 높은 의지를 상징적으로 반영한 것"이라며 "세계 수준의 소매금융기관을 지향하는 국민은행의 비전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 CI를 선택한 과정에는 숨겨진 일화가 있다. 작년 11월 옛 국민 및 주택간 통합 은행이 공식 출범한 이후 한국의 선도은행 위상에 걸맞는 통합작업이 진행됐다. 전체적인 CI작업은 미국의 전문업체인 랜도사에 맡겨졌다. 랜도사가 3개월간 작업을 통해 내놓은 CI는 따로 있었다. kb로 별을 형상화한 현재의 CI는 랜도사가 구색을 맞추기 위해 내놓은 우선순위가 떨어지는 안이었다. 하지만 랜도사가 복수안을 내밀었을 때 국민은행 임직원들이 한결같이 눈길을 준 것은 별을 형상화한 현재의 CI였다. "은행 같지 않은" 파격적인 CI를 원하는 국민은행 임직원들에 의해 이 안이 최종 선정됐다는 후문이다. 특히 국민은행은 CI 발표를 전후해 궁금증을 유발하는 티저 광고를 채용,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또 일간지 지면에 대규모 물량 작전을 전개,깊은 인상을 남기는데 성공했다. "한국금융의 한획을 긋겠습니다" "기존은행을 잊어주십시오" 등의 도전적인 카피도 소비자들의 주목을 끄는데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