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렌토는 기아자동차가 22개월간 3천억원을 투입해 개발한 고급 SUV(스포츠형 다목적 차량)다. 기아차가 그동안 다져온 "RV(레저용 차량) 왕국"의 위용을 이어가기 위한 야심작이다. 쏘렌토 출시로 기아차는 카렌스 카니발과 함께 RV 풀 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 올해 초 미국 시카고모터쇼에서 첫선을 보인 쏘렌토는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으며 출시 3개월 만에 국내 RV 시장 1위 자리에 올랐다. 지난 3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이후 10월까지 모두 4만2천3백38대가 팔렸으며 아직도 2만여대의 주문이 밀려있는 상태다. 볼륨감 있는 후드와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입체적인 하이테크형 전조등 및 리어램프 등 쏘렌토의 외관은 고품격 SUV로 손색이 없다. 헤드레스트 연동 암레스트,세이프티 윈도,정면충돌 센서 등 각종 최첨단 편의장치도 고급스러움을 더해준다. 이같은 쏘렌토의 장점을 알리기 위해 기아차는 광고의 초점을 강인한 이미지와 승용차 수준의 안락함에 맞췄다. SUV 가운데서도 고품격이라는 이미지를 주기 위해서다. 최첨단 사양과 뛰어난 성능을 조목조목 설명하기 보다는 "아름다운 고성능"이란 절제된 표현으로 쏘렌토의 이미지를 극대화한 것. 특히 최근 선보인 "2003년형 쏘렌토" 광고는 한층 개선된 쏘렌토의 최첨단 신기술을 부각시키는데 역점을 뒀다. 독일 삭스(SACHS)사의 쇼크앱소버를 적용,승차감이 더욱 부드러워지고 차량의 평형 상태를 항상 유지시켜 주는 자동 차고조절장치 등 최첨단 신기술과 편의사양이 적용된 2003년형 쏘렌토의 특징을 한눈에 보여주고 있다. 매력적인 여성이 착용한 검은 썬글라스에 비친 쏘렌토는 소비자들에게 꼭 한번 타보고 싶은 차란 메시지를 잘 전달하고 있다. 이문규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단아하면서도 심플한 광고 배경이 쏘렌토의 품격을 한층 높여주고 있다"며 "광고를 통해 소비자들은 쏘렌토가 느낌이 좋은 차란 생각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