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무선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메가패스 네스팟"은 지난 2월부터 서비스되기 시작했다. 관련 장비를 주요 도시 핫스팟(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차례대로 구축,서비스 지역을 넓혀가는 식이어서 상반기에는 가입자수 확대가 쉽지 않았다. 하반기들어 서비스 가능지역이 수천곳으로 늘어나면서 대중화의 기반이 마련됐다. 이런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본격적으로 끌어당긴 것은 역시 광고였다. "선이 없네,끈이 없네"란 섹스어필 광고를 통해 네스팟 서비스 인지도를 대폭 끌어올릴 수 있었다. 광고기획을 맡은 제일기획은 먼저 네스팟의 타깃을 학생층으로 잡았다. TV CF 배경도 대학 캠퍼스내 벤치로 잡았다. 그리고는 캠퍼스 분위기에 가장 잘어울리는 커플은 어떤 모델일까를 고민했다. 설문조사를 통해 실제 커플인 신하균과 배두나씨가 적격이란 판단을 내렸다. 두 사람은 촬영에서 자연스런 커플연기를 소화해냈고 촬영이 끝나면 더욱 다정한 연인으로 돌아가 주변의 시샘이 일 정도였다는 후문. 두 사람은 이어 "네스팟 2PC"라는 인쇄매체 광고에 다시 등장하면서 네스팟의 노출도는 수배이상 뛰어올랐다. 이 광고는 두 사람이 컴퓨터는 각각 1대씩 2대를 쓰지만 인터넷회선은 하나밖에 없는 설정에서 시작된다. 서로 인터넷을 쓰기 위해 마우스를 차지하려는 모습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했다. 현실에서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결국 무선서비스인 네스팟을 사용하면 하나의 인터넷회선으로도 PC 2대에서 인터넷을 쓸 수 있다는 얘기였다. 제일기획측은 "무선 초고속인터넷이란 분야를 처음으로 소비자들에게 소개해야 하는 입장이어서 광고기획이 쉽지만은 않았다"고 밝혔다. 그래도 이 광고에 소비자들은 주목하기 시작했고 이후 가입자수는 폭증했다. 이들 광고가 나오기 시작한 7,8월부터 가입자가 제대로 늘기 시작해 지난달말 현재 7만명을 넘어섰다. 서비스 가능지역은 전국 5천3백여개소로 확대됐다. KT는 연말까지 7천개소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