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의 건전성 감독 강화로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들어 지난 20일까지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액은6천억원으로 지난달 같은 기간의 2조9천억원에 비해 2조3천억원이나 줄었다. 이같은 증가액은 이달들어 지난 15일까지의 증가액 7천억원 보다도 감소한 수치여서 은행들이 신규대출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가계대출은 8월과 9월 같은 기간에 각각 2조5천억원과 3조5천억원의 증가액을기록하는 등 지난달까지 꾸준하게 상승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과 수요자금융은 줄어든 반면 신용카드를이용한 물품 구입과 현금 서비스 등 신용카드 채권은 계속해서 큰 폭으로 늘고 있는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신용카드 채권 증가액은 2조8천억원으로 지난달 동기의 2조4천억원보다4천억원 늘어났다. 또 기업대출은 지난달 말 보다 7천억원 늘어나 은행들이 가계 대출의 비중을 줄이는 대신 중소기업 등에 대한 대출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단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가계대출 수요가 몰리는 월말을 잘 넘기면 이같은 추세가 완전히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