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기업 3곳중 2곳은 투자와 관련해 주채권은행으로부터 실질적인 도움을 받지 못한다는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35개 주채무계열의 주기업체를 대상으로 '주채권은행에 대한 만족도 조사'를 실시해 25일 발표한 결과다. 투자활동과 관련해 주채권은행으로부터 '전혀 도움을 받지 못한다'(29.4%)거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38.2%)는 등 부정적인 응답을 한 기업이 전체의 67.6%에 달했다. 해외 진출과 관련해서도 64.4%가 '불만'(전혀 도움을 받지 못한다 32.2%,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32.2%)이라고 응답했다. 기업들이 투자활동 및 해외진출과 관련해 주채권은행에 바라는 사항으로는 '필요자금 지원 및 협조융자 주선'(67.6%)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관련 시장정보 제공'(14.7%) '투자 및 해외진출 관련 조언'(11.8%) 등의 순이었다. 주채권은행에 대한 전체적인 만족도 조사에서도 '불만'(26.5%)이라는 응답이 '만족'(11.8%)보다 훨씬 많았다. 나머지 61.7%는 '보통'이라고 응답했다. 기업들이 주채권은행에 불만을 갖는 가장 큰 요인은 '과다한 자료요청 및 정보요구'(33.4%)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정부의 대기업정책 대행역할 수행'(22.4%) '실질적인 자금지원 기능 미흡'(22.4%) 등이 꼽혔다. 전경련 김석중 상무는 "주채권은행 제도가 효율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기업들의 투자활동이나 해외진출과 관련해 주채권은행이 실질적인 자금창구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