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싸죠.신 모델 제일 빨리 들어오죠.디자인 없는 게 없죠.한 번 온 고객은 다시 오게 돼 있습니다." 대한안경사협회 중구남대문분회 김상철 분회장(54·VIP사 사장)은 남대문 안경시장의 매력을 이렇게 소개했다. 그는 소비가 위축된 터에 일본인 관광객들의 발길마저 뜸해져 지금은 힘겹지만 아직도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믿고 있다. 김 분회장은 남대문에서 안경 장사만 35년을 했다. 그동안 안경이란 안경은 거의 다 취급해봤다. 그는 "이제 남대문 상인들도 손님이 찾아오길 기다리지 말고 각종 매체를 통해 적극 마케팅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디자인이나 기술에서는 이미 세계 수준에 올라 있다"며 "브랜드 파워와 마케팅만 받쳐준다면 승산이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신뢰를 쌓는 일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김 분회장은 "값싼 중국산이 범람하고 덤핑이 판치다 보면 남대문 안경시장이 3류로 전락하고 만다"고 지적했다. 인력난도 걱정거리다. 그는 "안경광학과 진학률은 늘고 있지만 현장에 진출하는 전문 인력은 20%밖에 안된다"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