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종열(63) 한국바스프 회장은 국내 대기업 CEO중 유일한 육군사관학교 출신. 지난 61년 육사 졸업후 미국 퍼듀대 대학원과 일리노이 공과대학 대학원 기계공학 석.박사 학위를 받은 류 회장은 육사 부교수와 병기공학과장을 맡기도 했다. 80년대 청와대 경제비서관과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을 역임하는 등 군.관.재계 3분야를 두루 거쳤다. 그가 CEO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 89년 효성B&H 사장에 취임하면서부터. 이후 효성바스프 사장과 효성중공업 부회장 등을 거치며 전문 경영인으로서 뛰어난 역량을 발휘했다. 그의 경영 스타일은 육사 출신답게 강력한 추진력과 솔선수범의 리더십으로 요약된다. 기아자동차와 아시아자동차 법정관리인 역할을 성공적으로도 수행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러한 능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어려움을 정면돌파하는 승부근성도 생도시절에 단련됐다. 류 회장이 가장 중요시하는 경영덕목은 분명한 원칙과 공평무사,상사와 부하직원간의 신뢰라고 바스프 관계자는 전했다. 지난 99년 5개 회사가 통합돼 설립된 한국 바스프의 총사령관직을 맡으면서 이질적인 조직 문화를 하나로 묶는 통합작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조직운영 원칙이 바탕이 됐다. 류 회장은 아직도 전날 늦게까지 부하직원과 술을 마셔도 다음날 끄덕 없이 새벽운동을 나갈 정도로 사관생도 시절의 규칙적이고 절도 있는 생활이 몸에 배어 있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