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다한 명(命)을 해외에서 잇는다' 기아자동차 프라이드의 중국내 판매량이 `입성' 이후 2만5천대에 육박한 것을비롯, 액센트 등 국내에선 단종돼 잊혀진 승용차 모델들이 해외시장에서 인기 상한가를 달리고 있다. 25일 기아차에 따르면 중국내 현지법인에서 97년부터 현지조립형 반제품(KD)방식으로 생산중인 프라이드의 판매대수 누계가 지난달 말 현재 2만4천820대를 기록,2만5천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국내에서 프라이드는 지난 87년부터 14년 동안 장수 모델로 인기를 누리며 71만대가 팔린 뒤 단종됐다. 반면 중국에서는 97년 150대, 98년 234대, 99년 573대 등 초창기에는 판매대수가 수백대 수준에 그쳤으나 2000년대 들어 인기가 급상승, 2000년에 2천214대, 2001년 6천673대씩 팔리는 등 명실상부한 경제형 승용차로 자리잡고 있다. 올해에는 10월까지만 해도 지난해 판매량의 2배가 넘는 1만4천976대가 팔려나가올해 전체 목표치인 1만3천800대를 일찌감치 달성했다. 중국에서 `프라이드 열풍'이 부는 것은 중국산 경제형 승용차인 난아(피아트 제휴)의 `이글', 장안(스즈키 제휴)의 `알토', `링양' 등 경쟁차보다 값은 저렴한 반면 품질은 좋다는 입소문이 돌면서 택시회사를 중심으로 인기가 치솟고 있기 때문. 이밖에 프라이드는 이란, 파키스탄, 베트남, 필리핀 등 중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도 KD방식 형태로 수출되고 있으며 89년 이후 지난달 말까지 판매누계가 70여만대에 이른다. 현대자동차 액센트도 국내에선 이미 단종됐으나 베네수엘라, 이집트,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KD방식으로 생산돼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경우만 하더라도 지난 96년 1천714대 판매에서 출발, ▲99년 2천193대 ▲2000년 8천45대 ▲2001년 1만2천294대 등 급증세를 보였으며 올들어서도 10월까지 모두 8천199대가 판매됐다. 인도네시아에서도 해마다 1천∼2천여대씩 팔려나가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동남아나 중남미의 경우 자동차 시장이 성장추세에 있고 산업수요 확대도 예상되는 만큼 향후에도 판매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