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해외자원 개발사업은 올해로 25년째를 맞았다. 해외자원 개발은 외화획득이라는 단기적 목표에다 천연자원이 부족한 국가의 불가피한 선택이기도 했다. 그러나 에너지산업의 발전은 결국 그 나라의 기계공업과 화학공업의 발전에 의해 뒷받침된다는 점에서 한국의 발전된 기술수준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지난 77년이래 한국이 진출한 해외자원 개발은 올 상반기까지 모두 2백54개 사업에 달한다. 이 가운데 투자비의 두배 이상을 회수한 예멘 마리브유전을 비롯 인도네시아 파시르 유연탄광, 호주 마운트솔리 유연탄광 등의 개발사업은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힌다. 석유.가스 개발 한국은 올해 상반기까지 1백6개 사업에 진출,52개 사업을 마무리 짓고 나머지 54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석유 및 가스개발 사업에 투자한 금액은 모두 37억 달러. 이 가운데 81%인 30억 달러를 회수했다. 현재 확보하고 있는 매장량은 모두 12억2천3백만 배럴에 달한다. 이 중 석유가 지난해 석유수입량의 절반 수준(1백83일분)인 4억3천1백만 배럴,가스는 지난해 수입량의 6.7배(2천4백39일분)인 7억9천2백만 배럴(1억8백5만t)에 이른다. 상반기중 생산량은 예멘 마리브유전 2천만 배럴 영국 캡틴유전 1천2백만 배럴 카타르 라스라판유전 3천2백만 배럴 등이다. 국내의 주력업체들은 SK 석유공사 동원 서울도시가스 등이며 최근에는 청하기업 등 중소기업들도 투자를 늘리는 추세다. 그러나 직접 개발을 통해 들여온 물량을 전체 도입물량으로 나눈 석유.가스 자주개발률은 2.31%에 그쳐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아직 크게 미흡한 수준이다. 유연탄.일반광물 개발 한국은 유연탄과 일반 광물을 위해 28개국,88개 사업에 진출해 있다. 올 상반기에만 철광 1개,유연탄 2개,금광 5개 등 9개 사업에 신규 진출했으며 포스코가 진출한 철광사업은 내년중 최초로 생산이 시작될 전망이다. 철광 유연탄 등 전략광물은 호주 인도네시아 등 자원이 풍부하고 한국과 교역이 활발한 국가를 중심으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소규모 금광사업은 몽골 남미지역을 중심으로 진출하고 있는 추세다. 철광 유연탄의 경우 포스코 경동개발 광업진흥공사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고 중소기업과 개인투자자들의 금광사업 투자도 지속되고 있다. 정부의 지원계획 정부는 수입규모 및 국가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석유 가스 유연탄 철 등을 8대 전략 광물로 선정했다. 이 부문의 진출을 국가적으로 적극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우선 내년 민간기업에 대한 지원자금을 올해 1천7백25억원보다 37% 늘어난 2천3백55억원으로 책정해놓고 있다. 또한 자원확보 효과가 큰 사업에 대해서는 융자우대 비율을 확대하고 국내 수요처 확보를 지원해 주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석유공사의 유전개발 부문에 대해 내년중 4백72억원을 추가 출자하고 광업진흥공사의 기능을 활성화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아울러 민관공동 참여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키로 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