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의 국내 인기도가 치솟고 있는 가운데 일본 자동차의 자존심격인 혼다자동차가 국내 진출을 위한 물밑작업에 본격 나서는 등혼다의 국내 입성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혼다의 국내 진출이 현실화되면 도요타로 대표되는 일본차 1강 시대의 마감과함께 수입차 및 국산차 업계의 지각변동이 예고돼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0일 수입차업계 등에 따르면 혼다자동차는 최근 국내 4곳의 업체와 딜러 선정협상을 벌이는 한편 시장조사에 착수하는 등 국내 진출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혼다자동차는 올 상반기 한국에 판매법인인 자본금 30억원규모의 혼다모터코리아를 설립, 125cc 이상 대형 오토바이 판매에 들어간데 이어 2004년 상반기를 목표로 국내 오토바이 시장의 주류인 소형 오토바이의 국내 진출도 준비하는등 먼저 국내 이륜차 시장 공략에 나섰다. 국내 진출 시기와 관련,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는게 혼다측의 공식적 입장이다. 혼다모터코리아 관계자는 "일본의 본사가 한국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며 진출 차종과 국내 판매방식 등만 정해진다면 내년 상반기 진출도 가능하겠지만 정작 이러한 부분들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 현재로서는 진출시기를 못박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 주변에서는 혼다자동차의 내년 상반기 국내 진출을 이미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혼다의 국내 진출 준비 소식이 이미 입소문으로 퍼져있는데다 내년 상반기를 넘길 경우 치열한 격전구도를 보이고 있는 국내 수입차시장에 대한 진입장벽이 그만큼높아 질 수 밖에 없는 만큼 내부적 전열이 가다듬어 지는대로 혼다측이 조만간 선전포고를 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혼다자동차의 국내 판매가 가시화될 경우 현재의 도요타 1강 구도가 상당부분위협을 받을 수 밖에 없는데다 국내 수입차시장 전체의 판도에 상당한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가뜩이나 국내시장 선점을 놓고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수입차업계는 사뭇 긴장하는 모습이다. 또 혼다가 고급 브랜드보다는 미국이나 한국에서 인지도가 높은 어코드나 시빅,CR-V, 오딧세이 등 일반 혼다 브랜드쪽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국산차 업체들도 마음을 놓고만은 있을 수 없다는 표정이다. 수입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혼다를 기다리는 고객들이 적지 않아 국산차나 수입차 가릴 것 없이 긴장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혼다의 국내 진출로차업체간 경쟁은 내년도 정점으로 치달을 것"이라고 밝혔다. 도요타 코리아 관계자는 "혼다가 어떤 차종을 들여오냐에 따라 도요타의 국내판매량에 미치는 여파가 달라질 수 있지만 위협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