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은행가가 노사갈등과 인력 구조조정바람에 술렁이고 있다. 19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미.제일.하나은행 노사는 최근 임단협 협상을 둘러싸고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다. 한미은행은 지난 9월부터 노사가 ▲임금인상(노조 12.3%, 은행 6.5%) ▲사무직군 폐지문제를 놓고 협상을 벌여왔으나 이견차를 좁히는데 실패, 노조가 지난 8일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 신청을 제기하면서 노사관계가 악화되고 있다. 노조는 오는 22일 본(本)조정 협상 이후에도 은행측과 협상이 어렵다고 판단할경우 29일부터 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을 잡아놓고 있다. 제일은행 노조도 임금협상을 놓고 은행측과 갈등을 빚던 끝에 지난 12일 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 신청을 냈다. 하나은행 노조는 임금협상 문제에 관한 의견차는 크게 좁혔으나 일반.사무직-종합직군의 단일호봉 체계 도입을 놓고 은행측과의 갈등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금융산업노조는 이들 은행의 임단협 투쟁을 조흥은행의 매각반대 총파업과 연계시킬 방침이어서 노사갈등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흥은행은 당초 20일부터 금융산업노조와 손을 잡고 매각반대 총파업에 돌입하려다가 이를 다음달 4일로 연기했다. 인력 구조조정을 놓고도 노사관계가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은행은 노사간 완전 자율희망퇴직 합의에 따라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접수했으나 노조가 "은행측이 일부 직원들에게 사실상 퇴출을 강요하고있다"고 항의하면서 노사관계가 잡음을 내고 있다. 금융산업노조 관계자는 "퇴직신청을 접수한 결과 신청건수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나자 은행측이 전화를 걸어 일부 직원들의 퇴직을 종용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이달말까지 3천900명에 대한 대규모 승진.전보인사를 단행한 뒤 명예.희망퇴직에 나설 예정이어서 노사가 원만히 합의를 이끌어낼 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최윤정기자 merciel@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