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경기침체 분위기와 달리 국내 위스키 업계는 계속되는 판매호조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관련 업계와 주류공업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10월까지 국내 위스키 판매량은 모두 292만9천156상자(500㎖ 18병)로 지난해 같은 기간(258만277상자)보다 13.5%증가했다. 특히 연말 성수기를 앞둔 10월에는 작년 동기(24만4천372상자)보다 18.9% 많은29만631상자가 팔려 시장상황이 더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회사별로는 진로발렌타인스가 지난해 1-10월 77만9천974상자에서 올해 1-10월 99만6천822상자로 27.8%, 롯데칠성[05300]은 21만9천182상자에서 35만7천132상자로 62.8% 늘어났다. 반면 디아지오코리아는 81만4천699상자에서 76만1천753상자로 6.5%, 하이스코트(하이트맥주 계열)는 58만2천167상자에서 40만1천662상자로 31% 감소했다. 위스키 등급별로는 `발렌타인 17년'(진로발렌타인스) `로열살루트 21년'(페르노리카코리아) 등 슈퍼프리미엄급(SP급)이 지난해 1-10월 4만6천659상자에서 올해 1-10월 8만8천676상자로 90.1%, `발렌타인 마스터스'(진로발렌타인스) 등 디럭스급(D급)이 19만846상자에서 29만2천981상자로 53.5%나 늘어나 고급 위스키의 판매 증가가두드러졌다. 이에 반해 전체 위스키 시장의 83% 가량을 점유하는 `임페리얼 키퍼'(진로발렌타인스) `윈저 12년'(디아지오코리아) 등 프리미엄급(P급)은 218만3천882상자에서 243만5천367상자로 평균보다 낮은 11.5% 증가에 그쳤고, `썸씽 스페셜'(페르노리카코리아) 등 스탠더드급(S급)은 15만8천890상자에서 11만2천132상자로 29.4%나 감소해대조적이었다. 이처럼 위스키 시장이 고급 주종을 중심으로 큰 폭의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는데반해 소주, 맥주 등 대중주 판매는 오히려 감소하거나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서민들이 많이 즐기는 소주는 올들어 8월말까지 6천49만5천상자(360㎖ 30병)가팔려 지난해 동기(6천109만3천상자)에 비해 1% 감소했고, 맥주의 경우 지난해 1-9월1억5천536만상자(500㎖ 20병)에서 올해 1-9월 1억5천768만상자로 겨우 1.5%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인 경기둔화와 소비심리 위축으로 소주와 맥주 판매는 매우 부진한 상황"이라면서 "반면 위스키는 사상 최고 호황이라던 작년보다도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기천기자 che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