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조중훈 한진그룹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소문 대한항공 사옥에는 18일 아침부터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조문객들을 맞는 시간이 낮 12시로 정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오전 9시부터 정.재.관계 인사들이 빈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이날 하룻동안 국내 8개의 분향소(서소문.공항동 대한항공 빌딩, 인천 화물청사, 부산 여객지점, 부산김해관리부, 대구 여객지점, 제주 여객지점, 광주 여객지점)를 찾은 조문객들만 2천여명에 달했다. 정부는 이날 임인택 건설교통부 장관을 보내 조 전 회장에게 항공 육상 해운 등 교통.물류사업에 이바지한 공로로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했다. 김대중 대통령도 박지원 비서실장을 보내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으며 김석수 국무총리도 빈소를 찾았다. 정계에서는 전두환, 김영삼 전 대통령, 박태준 전 총리, 김종필 자민련 총재, 이한동 하나로국민연합 후보, 박근혜 미래연합 대표와 권병현 전 주중대사 등도 모습을 나타냈다. 재계에서는 김각중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비롯해 김창성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구본무 LG 회장, 박삼구 금호 회장, 유상부 포스코 회장, 구자학 아워홈 회장, 최태원 SK(주) 회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김만제 전 포철 회장, 김갑열 LG건설 사장, 김무일 기아자동차 부사장,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보 등이 조문했다. 특히 박삼구 금호 회장은 30여명의 계열사 사장단과 아시아나항공 임원들을 대동하고 빈소를 찾아 눈길을 끌었다. 박 회장은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을 만나 "고인께서는 한국 수송산업은 물론 경제 발전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기셨다"며 "삼가 명복을 빈다"고 애도의 뜻을 나타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