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햇 와인 `보졸레 누보'가 대량으로국내에 반입돼 와인 애호가들을 찾아간다. 17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이 회사는 전 세계적으로 보졸레 누보 출시 기념 행사가 열리는 오는 21일 앞두고 보졸레 누보를 한국과 일본 등 동북아시아 지역에 전달하기 위한 `보졸레 누보 수송 대작전'을 펼친다. 대한항공은 지난 14일부터 보졸레 누보 수송 특별기(B747-400F) 4편을 투입, 항공기 9대 분량인 총 900t(60만병)을 실어나른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이맘때 처음으로 보졸레 누보 수송을 위해 특별기 2편을 투입했으며 올해는 규모를 2배로 늘렸다. 올해 대한항공이 수송하는 900t 가운데 국내에 반입되는 물량은 200t 가량으로지난해 72만t에 비하면 3배에 육박한다. 98년 이전까지 대한항공이 프랑스로부터 실어나른 보졸레 누보는 매년 10만t 가량에 불과했으나 99년 15만t, 2000년 35만t으로 최근 2∼3년전부터 급증하는 추세다. 외국 항공사 가운데는 단연 프랑스의 국적 항공사인 에어프랑스가 보졸레 누보수송의 주역을 맡고 있다. 이 항공사 관계자는 "정확한 수치는 집계하지 않았지만 올해 한국에 반입하는물량이 대한항공과 비슷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작년에 비하면 2∼3배 가량 늘어나보졸레 누보의 열풍을 실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올해 항공사들이 보졸레 누보 수송을 위해 특별기까지 띄운 것은 와인음주문화가 20, 30대 젊은 직장인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수요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예년에는 보졸레 누보 예약판매를 하는 곳이 일부 호텔에 국한됐으나 올해는 대부분 백화점과 심지어 편의점에서도 예약판매가 성황을 이뤘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1∼2년전부터 와인 동호회, 와인 바, 와인 인터넷 쇼핑몰 등이 속속 생겨나는 등 와인 애주가들의 저변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며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 올해 보졸레 누보의 인기가 절정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영종도=연합뉴스) 박창욱 기자 pc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