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1세대들은 지난 60∼70년대 개발경제 시대에 맨주먹으로 "잘 살아보자"는 구호를 외치며 한국경제를 일구는데 앞장선 인물들이다. 그만큼 뚝심과 과감한 추진력을 경영의 근본으로 삼았다는게 재계의 평가다. 고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의 경우 74년 울산조선소를 건설하면서 배도 함께 건조해 진수하는등 세계 조선업계에 사상 초유의 기록을 남겼다. 84년에는 서산 천수만 간척사업 물막이 공사에 유조선을 동원하는 '정주영 공법'을 동원해 성공하기도 했다.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은 반도체 공장을 설립할 당시 국내 도로사정으로는 들여올 수 없는 장비를 반입하기 위해 도로와 다리를 건설하는 등 집념을 보였다. 1세대들은 일찌감치 해외로 눈을 돌리는등 글로벌경영에도 적극 나섰다. 60년대 중동건설붐에 적극 참여하는가 하면 자동차 화학등 한국경제의 골격을 이루는 기간산업을 육성해 수출에 힘을 기울이기도 했다. 부존자원이 없는 한국경제와 한국기업들이 살아날 길은 수출밖에 없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창업세대들의 활약은 지난해부터 서울대에서 '정주영론'을 과목으로 개설하는 등 학문적으로도 조명받고 있다. 창업세대에서 2세대 이후로 경영권이 승계되기 시작하고 부터는 기업경영의 투명성도 더욱 높아지는 추세다. 전경련 관계자는 "전문경영인들이 주요 그룹에서 약진하면서 그룹 총수의 역할은 예전에 비해 많이 약화된 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