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훈(趙重勳) 한진그룹 회장이 17일 오후 1시 인하대학교 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2세. 한진그룹은 그동안 실질적 그룹대표 역할을 맡아온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이 고인의 유지에 따라 그룹 회장직을 승계한다고 이날 밝혔다. 한진그룹 창업주인 고 조중훈 회장은 지난 4월 중순부터 투병생활을 해오다 한때 건강상태가 호전돼 집에서 요양을 하기도 했으나 최근 다시 건강이 급격히 악화됐다. 1920년 2월11일 서울시 서대문구 미근동에서 8남매중 차남으로 태어난 고인은 25세때인 1945년 인천시 해안동에 수송업체 한진상사를 창립한 뒤 반백년동안 수송사업 외길을 걸어왔다. 그는 50∼60년대 미군 군수물자 등을 수송하면서 한진을 비약적으로 발전시켜 오늘날 대한항공 한진해운 ㈜한진 한진중공업 동양화재 등 21개 계열사로 구성된 자산 21조원 규모의 육.해.공 종합 수송그룹으로 성장시켰다. 고인은 또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과 대한관광협회 중앙회 회장, 한불 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한국방위산업진흥회 회장 등을 역임하는 등 대외활동도 활발히 펼쳤다. 유족은 부인 김정일(金貞一) 여사와 현숙(56) 양호(53) 남호(51) 수호(48) 정호(44)씨 등 4남1녀. 빈소는 서울 서소문 대한항공빌딩 18층에 마련됐다. 발인은 21일 오전 7시. 영결식은 21일 오전 10시 김포 대한항공 본사 사옥에서 가족과 그룹 임직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된다. 장지는 경기도 신갈 선영.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