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내비게이션(자동항법장치)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내비게이션 시장 규모가 급신장세를 보임에 따라 현대오토넷 대우정밀 파인디지털 등 전문업체들이 잇따라 신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국내 최대 부품업체인 현대모비스도 현대 기아자동차에 공급하는 운전석 모듈에 내비게이션을 기본으로 장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시장판도 재편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난해 3만대 수준에 머물렀던 내비게이션 내수시장 규모는 올해 7만대로 늘어난 데 이어 내년에는 15만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 시장은 특히 중대형 이상 고급차들이 쏟아져나올 오는 2004년 이후에 20만대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돼 관련 업계는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일 전망이다.


대우정밀은 총 1백50억원의 비용을 들여 개발한 고급형 신제품을 내년 초에 출시키로 했다.


이 제품은 일반 CD롬 타이틀보다 정보처리 속도가 5배 이상 빠른 DVD를 사용하며 GPS(인공위성을 통한 위치추적시스템)와 각종 센서를 이용해 7대 도시의 40만개 시설물을 데이터베이스로 저장한 것이 특징이다.


DVD내비게이션의 경우 도로 주변정보 저장능력이 지금의 20만∼30만건에서 4백만건 이상으로 늘어나 편도 1차선의 작은 골목길도 안내할 수 있다.


이에 맞서 현대오토넷은 지난 9월 출시한 '폰투스 이디오 네비게이션'의 성능을 더욱 개선한 △DVD내비게이션 △HDD내비게이션 △턴바이턴 내비게이션 등을 내년 하반기에 잇따라 내놓을 계획이다.


HDD모델은 차량용 하드디스크를 채택해 전자지도는 물론 대용량 멀티미디어 동영상까지 저장할 수 있다.


턴바이턴은 전자지도 없이 좌회전 우회전 등의 표시를 카 오디오와 음성안내를 통해 목적지까지 안내하는 저가형이다.


벤처기업인 파인디지털도 지난 7월 출시 이후 3천대가 팔린 '탱고'의 후속모델인 'M-VIS(프로젝트명)'를 오는 12월 중 내놓기로 했다.


모니터를 기존 3.8인치 대신 7인치로 키워 TV 시청도 가능하다.


이어 내년 7월에는 저가형 모델인 'L-VIS'와 고급형 DVD내비게이션인 'VISⅡ'도 출시할 예정이다.


파인디지털은 특히 내년에 국내에서 총 10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어 선발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오디오 비디오 내비게이션을 결합한 제품 'AVN'을 2005년부터 현대·기아자동차에 대한 독점 공급을 목표로 일체형과 분리형 두가지 모델을 개발 중이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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