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금융사기와 사채업자 가장납입사건에 연루된 은행들이 다음달중 줄줄이 징계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쌍용 무역금융사기에 연루된 뉴욕은행이 부산지점을 스스로 폐쇄할 예정이어서 다른 은행의 징계 수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13일 "쌍용 무역금융사기 사건과 관련해 조흥은행 부산지점 등 6개 은행에 대한 검사를 끝냈으며 다음달중 제재심의위원회 등을 거쳐 징계를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무역금융사기에 연루된 은행은 조흥은행 외에 우리은행 부전동지점, 제일은행사상지점, 국민은행 부전동지점, 기업은행 영도섬지점, 대구은행 영업부, 뉴욕은행 부산지점 등 모두 7개다. 이중 선적서류 등 필요한 서류를 갖추지 않고 쌍용의 수출환어음(D/A)을 조흥은행에 재할인해준 뉴욕은행은 최근 금감원에 부산지점을 자진 폐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뉴욕은행에서 폐쇄신고를 할 예정이라는 공문을 보내왔으며 고객계좌 이전 등에 문제가 없으면 신고를 받아들일 것"이라며 "뉴욕은행의 자진폐쇄는 다른 은행의 징계와는 별개의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무역금융사기가 14년간 지속됐으며 규모도 1천137억원에 달한다는 점에서 주거래은행인 조흥은행은 문책기관경고 등의 중징계가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또 지난달 30일 서울지검이 발표한 1조3천억원대 주금 가장납입 사건에 연루된 우리은행 명동지점과 명동역지점에 대한 특별검사도 10여일만에 끝내 역시 다음달중 제재심의위원회 등을 거쳐 징계를 결정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임점검사 결과는 검찰이 발표한 수준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검찰에서 대부분 드러났기 때문에 징계절차는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계에서는 우리은행 외에도 다른 은행의 명동지점들도 이번 사건의 주범인 반재봉씨와 거래했던 것으로 알려져 후속조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다른 은행에 대한 검사계획은 없다"고 밝혔으나 검사결과에 따라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기자 just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