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 회장이 '정도(正道) 경영'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나섰다. 구 회장은 12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4백여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11월 임원세미나에서 "단기성과에 만족하는 '근시안적 일등'이 아니라 50년,1백년 동안 지속되는 일등은 '정도경영'을 통해 완성된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최근 사장단회의에서도 "정도경영은 LG경영의 근간이므로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이를 지켜 나갈 것"을 강조한 바 있어 연말이 다가오면서 단기적 성과에 집착하거나 외풍에 흔들려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구 회장은 "한 세기를 넘어 건재하는 외국의 초우량 기업들은 당장의 어려움과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고객과 주주 종업원간의 신뢰를 우선적으로 쌓아왔고 한 치의 타협 없이 정도를 지켜왔다"며 "이것이 기업을 일등으로 만들어 지속케 하는 원동력"이라고 평가했다. 또 "앞으로 LG가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지켜 온 정도경영을 더욱 철저히 견지해야 한다"며 "건전하고 깨끗한 기업만이 존경받는 위대한 기업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깊이 명심하고 철저하게 이를 지켜달라"고 주문했다. 정도경영은 구 회장이 지난 95년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강조한 경영 원칙으로 공정 정직 성실을 바탕으로 고객을 만족시키고 고객 사원 협력업체 주주 사회에 대해서 엄정히 책임을 다하는 참다운 세계기업이 돼야 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