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300만원 이하) 연체율이 올들어 10.6%포인트나 급등해 20%선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내년부터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산정할 때 적용되는 소액신용대출의 위험가중치를 최고 100%까지 확대하는 등 건전성 감독을 강화하기로 했다. 11일 금감원에 따르면 9월말 현재 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 잔액은 2조8천305억원으로 지난해말 1조4천893억원에 비해 90.1% 증가했다. 연체율도 22.3%를 기록, 지난해말 11.7%와 올 6월말 16.3%에 비해 크게 높아져소액대출의 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감원은 저축은행의 건전성이 더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소액신용대출의 위험가중치를 현재의 50%에서 단계적으로 100%까지 늘리도록 상호저축은행업 감독업무시행세칙을 개정했다고 밝혔다. 시행세칙 개정으로 내년 1월부터 3월까지 신규 소액신용대출에 대한 위험 가중치는 75%가 적용되고 내년 4월부터는 100%가 적용된다. 위험가중치가 높아지면 자산건전성 지표인 BIS비율이 떨어지게 돼 상호저축은행들은 신용도가 낮은 고객에 대한 대출을 줄일 수밖에 없다. 금감원은 또 소액신용대출의 건전성 강화를 위해 연내 상호저축은행중앙회 등 업계 공동으로 채권추심회사를 설립, 부실대출채권을 집중 회수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연체율 추이를 감안해 대손충당금 적립률의 추가 상향 조정, 부실소액신용대출에 대한 자체 대손상각 촉진, 부실대출 채권 자산관리회사에 매각하는 방안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상호저축은행이 소액대출을 종전보다 신중하게 취급하고 부실 대출 회수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돼 신용도가 낮은 경우 대출 받기가 힘들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 기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