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헨공대는 지금까지 필립 폰 레나르트(1905년·물리학),빌헬름 빈(1911년·물리학),요하네스 슈타르크(1919년·물리학),페테르 드베이어(1936년·화학) 등 4명의 노벨 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독일 대학중 가장 많은 연간 10억 도이치 마르크(6천2백억원상당)의 예산을 확보하고 있다. 아헨공대의 이같은 경쟁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우선 연구개발과 산학협력을 중시해온 학풍을 꼽을 수 있다. 독일 산업발전의 중심지인 라인지방 최초의 공과대학으로 1870년 설립 당시부터 산학협동체제를 구축,독일 산업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했다. 기초과학에서 부터 응용과학기술 분야에 걸쳐 2백70여개 부속연구소를 갖고 있다. 이들 부속연구소는 산업체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기초연구는 물론 산업체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해주고 신기술 개발을주도하고 있다. 아헨공대는 57개 독일 기업과 공동 출자한 아헨기술단지를 설립,운영하고 있다. 독일 산업체는 물론 세계 45개 주요대학 및 연구소와도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바이오 의료기술연구를 위해 세워진 '헬름홀츠 연구소'의 경우 기초재료,합성수지,전기,전자,반도체,유체,제어공학,열역학분야의 국내외 연구소들과 공동으로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또한 산업체에서 요구하는 연구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생산공학 및 레이저 연구를 위한 '프라우엔호퍼 연구소',섬유산업분야의 '모직연구소' 등 전문 연구소를 10여개 운영하고 있다. 특히 대학주변 벤처 단지에는 졸업생이 설립한 4백50여개 벤처기업이 들어와 있다. 이와 함께 졸업 후 산업 현장에서 요구되는 지식을 습득하지 않아도 되도록 6개월간의 산업체 실습을 의무화하고 있다. 아헨공대는 국제화에도 온힘을 쏟고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