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골수이식(조혈모세포 이식)의 기증자 범위를 5배 이상 넓히는 새 이식방법이 개발된다. 이대목동병원은 10일 이 병원 성주명(48) 교수가 진행중인 '효율적인 조혈모세포 가동화' 프로젝트가 과학기술부의 '21세기 프론티어 연구개발사업' 연구과제로선정됐다고 밝혔다. 성 교수의 연구는 골수에서 조혈모세포(혈액을 만드는 세포)를 얻는 예전 방식대신 말초혈액에서 조혈모세포를 뽑아내는 '말초혈액 조혈모세포 이식술'의 일종. 이 이식방법은 최근 국내에도 도입됐으나 조혈모세포의 함량미달 등으로 실제임상에 적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는데, 조혈모세포 추출량을 현 골수이식의 50배선으로 대폭 끌어올려 실용화시킨다는 것이 연구의 내용이다. 이 방법의 가장 큰 특징은 그간 기증자와 이식대상자의 세포 조직적합항원(HLA)6개가 모두 맞아야만 이식할 수 있었던 데 비해 조혈모세포 이식량을 크게 늘림으로써 최대 3개의 항원이 다르더라도 이식을 가능케 한다는 것. 연구가 성공할 경우 형제.자매 중에서 통상 6분의 1 확률로 기증자가 될 수 있었던 데서 탈피, 직계 가족관계면 대부분 기증.이식이 가능해지는 등 기증 범위를 5배 이상 넓히게 된다고 성 교수는 설명했다. 또 골수이식이 전신마취후 엉치뼈에 주사를 꽂아 골수를 채취하고 회복기간도최대 4주 가까이 걸리는 것에 비해 이 방식은 팔뚝에서 채혈함으로써 10일 안팎이면원상태로 되돌아오는 등 불편을 크게 덜어 기증자가 늘어나는 효과도 기대된다. 이번 연구에는 향후 3년간 총 6억원의 연구비를 지원 받으며, 이미 골수이식의10배에 이르는 조혈모세포를 추출하는 등 상당히 진척된 상태로 가까운 시일내 성과가 기대된다고 성 교수는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진형기자 j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