狂噴疊石吼重巒 광분첩석후중만 人語難分咫尺間 인어난분지척간 常恐是非聲到耳 상공시비성도이 故敎流水盡籠産 고교유수진농산 ----------------------------------------------------------------- 겹겹 바위 사이를 치닫고 온 산을 우렁우렁/지척 사이에도 사람 말소리 분간하기 어렵네/시비 따지는 소리 행여 귀에 들릴가 두려워/흐르는 물로 온 산을 에워쌌다네. ----------------------------------------------------------------- 신라 최치원(崔致遠)이 '가야산에 붙여 (題伽倻山)'를 부른 노래이다. 가야산 계곡에는 바위가 많고 그 바위 사이를 맑은 물이 세차게 흐른다. 그리고 거기에서 나는 소리는 마치 속세와의 모든 인연을 끊게싸는 단호한 의지의 표현처럼 들린다. 당에서 돌아와 신라 조정에서 벼슬을 하다가 현실정치에 환멸을 느끼고 가야산에 들어가 종적을 감추었다는 전설과 작품 전체의 분위기가 잘 어울린다. 李炳漢 < 서울대 명예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