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하고 강한 향신료를 사용해 다소 부담감이 느껴졌던 동남아시아 요리가 어느새 우리에게도 친숙한 먹거리로 등장했다. 태국 김치찌개로 불리는 양꿍을 비롯해 베트남 포,인도 탄두리 치킨,인도네시아의 나시고랭 등은 아직도 이름이 낯설지만 갈수록 인기를 더해가는 대표적인 동남아 음식들이다. 국내에서 동남아시아 음식 붐을 일으킨 주인공은 베트남 쌀국수. 베트남 음식은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며 간장 고추 마늘 등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우리 입맛에도 잘 맞는다. 전문매장인 포호아는 강남 대학로 도곡 안산 일산 등에 17개점을 운영하고 있다. 압구정 여의도 분당에 문을 연 포타이도 베트남 음식점이다. 한 그릇에 6천∼7천5백원. 요즘에는 태국요리가 눈길을 끈다. 태국요리는 프랑스 이탈리아 중국 요리와 함께 세계 4대 요리로 꼽힌다. 매콤·새콤·달콤·짭짤함을 한가지 음식에서 모두 느낄 수 있는 점이 특징. LG강남타워 지하의 오리엔탈 레스토랑 실크스파이스는 태국요리를 우리 입맛에 맞게 변형시켜 내놓는다. 대표 메뉴는 카레가루로 볶은 꽃게요리 '푸 팟 뽕가리'(2만5천원)다. 이태원 타이오키드에서도 태국요리를 맛볼 수 있다. 추천 메뉴는 쌀국수 볶음인 '팟타이'(9천5백∼1만2천원)로 태국음식에 익숙지 않은 사람도 부담없이 먹을 수 있다. 매콤하고 담백하며 향신료를 다양하게 쓰는 인도음식도 인기상승중이다. 인도음식 전문점으로는 신사·청담·무교·역삼·해운대점을 운영중인 강가를 꼽을 수 있다. 고기를 기름지지 않고 담백하게 요리해 다이어트 음식으로도 좋다. 닭을 탄두에 구워낸 '탄두리 치킨'(1만9천원)이 대표적인 메뉴다. 이태원 해밀턴호텔 뒤쪽에 있는 발리는 인도네시아 음식점이다. 인도네시아 음식은 대개 달작지근한 맛을 낸다. 한국사람 입맛에 잘 맞는 음식으로는 '우당 고렝'(1만3천원)을 꼽을 수 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