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이 혈중 콜레스테롤을 줄이지는 못해도 콜레스테롤을 운반하는 단백질의 크기와 밀도에 변화를 일으켜 콜레스테롤을 덜 해로운 존재로 만든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운동은 건강상 여러가지 이익을 주지만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개선하는 데는 도움이 안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운동을 하면 체중이 줄어들고, 체중감소로 인해 혈중 콜레스테롤이 떨어지지만 운동 자체는 직접적으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에별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생각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 듀크대학의 윌리엄 크라우스 박사는 의학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오브 메디신'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운동은 다른 방법으로 콜레스테롤에 영향을 미쳐 콜레스테롤 자체의 위험성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고 밝히고 체중이 줄지 않을 정도의 가벼운 운동이라도 이러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운동은 혈관을 따라 콜레스테롤을 운반하는 단백질 분자를 크게 만들고 밀도를 성기게 해 혈전 형성의 위험을 감소시킨다고 크라우스 박사는 설명했다. 콜레스테롤은 지질(脂質)이라고 불리는 것으로 단백질 분자에 달라붙어 혈관을 타고 순환한다. 크라우스 박사는 콜레스테롤은 작고 조밀한 단백질 분자에 실려다닐 때 혈전 형성의 위험이 크다고 말하고 그 이유는 밀도가 높을수록 서로 쉽게 달라 붙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콜레스테롤을 운반하는 단백질 분자가 크고 밀도가 성기면 문제가 더 클 것 같지만 오히려 혈관을 수월하게 통과할 수 있다고 크라우스 박사는 말했다. 크라우스 박사는 평소 운동을 안하는 과체중 남녀 111명을 세 그룹으로 나누어 일주일에 32km 달리기, 19km 달리기, 19km 걷기를 각각 6개월간 시키고 다만 충분한식사를 통해 체중은 그대로 유지하게 했다. 그 결과 32km 달리기 그룹은 체중이 평균 1.5-2kg 줄어들면서 혈중 콜레스테롤이 떨어졌으나 나머지 두 그룹은 변함이 없었다. 그러나 콜레스테롤을 운반하는 단백질 분자들은 모두 커졌으며 특히 32km 달리기 그룹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보스턴 AP=연합뉴스) skha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