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해양 생물로부터 고부가가치가 높은 신물질 개발이 러시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릉대학교 조순영 교수는 8일 강릉대에서 열린 『해양생물산업 국제심포지엄』에서 `동해안 해양생물로부터의 해양 신물질ㆍ신소재 분리 및 산업적 응용'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조 교수는 논문에서 "지난 98년 개소한 강릉대학교 `동해안 해양생물자원연구센터'(EMRC)에서 수산가공 폐기물이나 폐액, 수산 미이용자원을 이용, 고기능성 신물질ㆍ신소재 분리를 시도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바다의 해적으로 불리는 불가사리로부터는 항암제를 추출, 동물실험중이며 우렁쉥이(멍게)와 성게 껍질에서는 강력한 항혈전제와 항코레스테롤제를, 토종 다시마에서는 대장균까지 죽이는 항균성분이 발견되기도 했다. 특히 불가사리와 민들조개껍질, 굴패각, 가리비패각으로부터 수용성이면서 대장균이나 유해 효모도 죽이는 강력한 항균성을 지닌 수용성 소성 칼슘제를 개발, 현재고가에 시판중이라고 조교수는 덧붙였다. 또 청어에서는 항산화성과 항균성을 지닌 핵단백질을 분리해냈으며 오징어를 가공할때 나오는 폐액에서는 고기능성 타우린을 개발, 산업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밖에 오징어 연골로부터는 항암성과 항균성이 뛰어난 베타키토 올리고당을 추출, 일부 생산돼 판매되면서 동해안 지역 수산가공회사의 주력생산 제품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조 교수는 전망했다. 조 교수는 "대부분이 버려지는 동해안 수산물에 다량의 보물의 들어있지만 그동안 이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가 미진했다"고 말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일본 나카가와(북해도립식품가공연구센터) 연구원은 연어에서 항염증과 항비만, 항고지혈증 등의 약리작용이 있는 콘드로이친황산을 추출했다고 말했으며 우치사와(아오모리 산업기술개발센터)연구원은 가막조개에서 추출한 간개선 효과가 있는 상품 개발 현황을 보고했다. (강릉=연합뉴스) 유형재기자 yoo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