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 정몽구(鄭夢九)회장이 2010년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장기간 해외출장중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정회장은 지난달 22일 인도와 동남아시아 수출시장 점검을 위해 출국한 이후 보름 넘도록 해외출장을 계속하고 있다. 현대차가 당초 밝힌 정회장의 출장기간은 일주일이었으니 일정이 상당히 연장된 셈이다. 특히 현대차는 정회장이 출장을 떠날때도 첫도착지인 인도만 밝혔을 뿐 동남아의 경우 구체적으로 어떤 나라인지를 공개하지 않았고 이후에도 어디로 출장을 다니고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2010년 세계박람회 유치위원장인 정회장이 박람회 유치활동을 위해 출장을 계속하고 있고 박람회 유치 경쟁국들의 경계의 눈초리 때문에 자세한 일정을 밝히기곤란하다는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즉 오는 12월3일 모나코 세계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의 유치국 결정을 앞두고 정회장이 막바지 유치활동에 `조용히'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년간 지구를 4바퀴 도는 것에 해당하는 16만km 이상의 출장을 통해 BIE회원국의 국가 수반과 각료를 만나 박람회 유치활동을 해온 정회장이 `잠행(潛行)'성격이 짙은 이번 해외출장에서 어떤 결실을 거둘지가 관심사다. 한편 정회장의 막바지 활동과 함께 현대모비스 박정인회장이 지난달 23일부터 일주일간 멕시코를 방문하는 등 현대차그룹 주요 경영진이 박람회 유치활동에 나섰고 최근에는 박람회 유치를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 총력전에 들어간 상태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기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