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 노조가 경영권 매각에 반대하며 오는 20일 총파업을 예고하고 나선데 따라 강행 여부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금융산업노조는 7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조흥은행 지분 매각 및 금융구조조정에 반대해 오는 20일 조흥은행부터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금융계에서는 조흥은행이 극단적인 상황까지 치달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금융계 한 관계자는 "지금 조흥은행은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강경 분위기"라면서 "아직 속단할 수는 없지만 상황이 악화된다면 파업 사태도 벌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독자생존에 대한 기대로 허리띠를 졸라매오다 하루 아침에 합병된다는 소식을 들은 충격이나 105년 역사 민족은행으로서 자존심이 무너진 상처가 상당히 크다는얘기다. 그러나 일단은 전산망을 폐쇄하고 모든 업무를 중단하는 완전 총파업까지 이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은행은 고객신뢰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강력한 사회적 지지를 얻을 수 있는명분이 없이 엄청난 고객불편을 일으키는 총파업을 강행할 경우 존재 기반이 흔들릴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최악의 상황이 되더라도 2000년 국민.주택은행의 경우처럼 전산망을 정상운영하면서 노조원이 아닌 차장급 이상 직원과 계약직 사원들이 업무를 보는 식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른 한편에서는 조흥은행 내부 분위기가 격앙돼있기는 하지만 금융기관이 파업을 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고 정부나 인수자측의 대응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파업까지 갈 가능성이 그다지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조흥은행이 파업에 들어가더라도 금융산업노조가 계획하고 있듯이 전 금융계로 확산될 확률은 크지 않은 것으로 금융계 관계자들은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