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육로관광을 한 달여 앞두고 강원도 고성군이 여객터미널을 화진포호 주변지역에 설치해 줄 것을 현대아산 등에 요청하고 있으나 현대아산은 당분간 정부에서 설치하는 출입관리시설(CIQ) 이외 별도 터미널을설치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고성군의 희망이 물거품이 될 전망이다. 6일 고성군에 따르면 육로관광이 출발지의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관광객이 지역에 체류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어야 하고 이를위해 관광객이 집결하는 장소로서의 여객터미널을 화진포호 주변지역에 설치해 줄것을 현대아산 측에 요청하고 있다. 군은 "화진포호 인근은 터미널 신축에 필요한 넓은 땅이 있을 뿐 아니라 주변지역이 관광지이고 CIQ가 설치되는 통일전망대에서도 20여분 거리에 있는 등 여러 가지 이점을 지니고 있다"며 "이 지역에 터미널이 들어선다면 최대한 행정지원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현대아산은 군의 이같은 요청에 대해 해로관광과 달리 육로관광은 남북당국자간 회담 합의사항에 따라 진행되는 것이니 만큼 이와 관련한 모든 시설물 설치는 정부가 맡고 있으며 따라서 회사 차원에서의 터미널 신축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출입국관리 업무는 정부가 설치하는 CIQ에서 처리하면 되기때문에 별도 터미널 신축은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향후 관광객 편의제공차원에서 시설이 필요하다면 관광객의 불편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CIQ 시설과 인접한 곳에 설치돼야 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한편 다음달 초로 예상되는 금강산 육로관광 시작과 관련, CIQ 설치를 위해 지난달 통일전망대 주변지역을 답사한 정부 실무진은 최근 통일전망대 주장에 이 시설을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고성=연합뉴스) 이종건기자 mom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