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15760] 산하 발전회사 가운데 최초로민영화되는 남동발전㈜의 매각입찰에 국내 간판기업 대부분이 출사표를 던진다. 그러나 외국 에너지기업의 경우 상대적으로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이번 입찰은 국내 기업이 판도를 좌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8일 마감하는 남동발전 투자의향서(LOI) 제출에 참여의사를 보인 국내기업은 LG와 SK, 한화 계열사와 포스코 등 최소 4곳 이상인 것으로확인됐다. 이번에 의향서를 내는 곳은 이들 대기업 외에도 에너지 관련 중견기업도 일부포함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SK의 경우 정유업을 하고 있는 SK㈜[03600]가 투자의향서를 제출할 방침이다. SK㈜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발전이나 가스사업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발전부문민영화 작업이 시작될 때부터 임원급을 팀장으로 하는 전력.에너지사업부를 운영해왔다"면서 "이번 입찰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발전회사의 규모가 큰 만큼 당장은 아니더라도 입찰과정에서 외국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업체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LG 역시 정유업체인 LG칼텍스정유가 입찰에 뛰어들 준비를 거의 마쳤다. LG칼텍스정유측은 "현재 투자의향서 제출을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유상부 회장이 일찍이 발전산업 민영화에 높은 관심을 보였던 포스코[05490]도입찰참여를 선언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일단 투자의향서를 내고 향후 실사기회가 주어지면 정확한 현황을 파악한 뒤 최종 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미국의 에너지전문기업인 엘파소와 공동투자한 한국종합에너지를 통해이번 입찰에 참여키로 했다. 반면 외국기업의 경우 당초 미란트, 트랙터벨, 싱가포르파워인터내셔널(SPI) 등이 참여가 유력한 기업으로 꼽혔지만 전반적으로 엔론사태 이후 에너지기업의 기업환경이 악화되면서 입찰참여를 신중하게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란트의 경우 국내 발전사업을 위해 인수했던 현대에너지 지분을 다시 매각하는 작업을 진행중이어서 이번 입찰참여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전은 투자의향서를 받아 적격업체를 선정, 12월초에 입찰제안요청서를 발급하고 기업실사 등을 거쳐 늦어도 내년초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번 매각대상 물량은 남동발전 발행주식의 34%를 기준으로 하되 투자자가 요청할 경우 51%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자산규모가 2조7천257억원인 남동발전은 삼천포화력과 영동 1,2호기 등이 기저부하를, 여수 1,2호기가 중간부하 등을 각각 담당하고 있으며 작년 4∼12월 1조1천184억원의 전기판매수익에 1천662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prin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