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들은 내년에 신제품 개발과 약국영업 강화 등을 통해 정부의 보험약가 인하와 경기 침체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제약사들은 내년 경기가 불투명해질 것으로 보고 매출을 올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한 사업전략을 짜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부분 제약사들은 시장성이 뛰어난 신제품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동아제약은 국산 신약인 위염치료제 스티렌을 12월 중 발매식을 거쳐 내년 초부터 본격 시판에 들어가기로 했다. 동아제약은 또 일본 도야마화학이 개발한 관절염치료제 콜벳을 빠르면 내년 말 내놓을 방침이다. 종근당도 유전자 재조합기술을 이용해 개발한 당뇨병치료제 휴먼인슐린을 내년 중 시판한다는 목표다. 한미약품은 일본 산쿄제약의 카바페넘계 항생제 카베닌을 내년 1월부터 시판할 예정이다. 한미약품은 여드름제 써플렉스비씨정과 근이완 효과를 가진 해열진통소염제 릴렉스펜을 내년 초부터 팔 예정이다. 신풍제약도 "기존 전문 의약품만으로는 매출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진통소염제 티로펜주,위점막보호제 무코피드정 등 5개 신제품을 내년 중 내놓겠다"고 밝혔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항히스타민제 알레락 등 4∼5종의 신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의약분업 특수가 끝날 것에 대비,그간 상대적으로 위축됐던 약국 관련 조직과 인원을 보강하고 신제품을 투입해 일반의약품 매출을 늘릴 계획이다. 중외제약 등은 인구의 노령화와 성인병 증가 추세 등에 맞춰 QOL(Quality of Life) 제품군 생산도 강화할 계획이다. 중외는 기존 제제의 부작용을 대폭 개선한 새로운 항고혈압제인 조페노프릴정과 갱년기 여성을 위한 호르몬 요법제인 페모스턴정을 내년 중 내놓는다. 기능성 화장품의 수입,판매에 들어간 유한양행과 대원제약은 내년 중 약국 사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최승욱 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