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이 중단된 단종 자동차와 그 부품을 사고 팔수 있는 인터넷 장터를 한 시민단체가 개설, 자동차를 오랫동안 사용하는 '알뜰소비자'들의 불편을 덜고 있다. '자동차 10년타기 시민운동연합'의 홈페이지(www.carten.or.kr)에 개설된 '고령차 장터'와 '단종부품 장터'에서는 지난 79년 생산된 피아트 승용차를 비롯, 포니2,마크 V, 맵시나, 그라나다 등의 단종차와 관련 부품들이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 이 단체의 장터 운영은 단종차 사용자들의 불편이 심각하다는 판단에서 시작됐다. 현행 소비자 피해보상규정에 따르면 자동차 생산사는 단종 후 8년간 부품을 공급해야 하나 실제로는 소량 유통에 그치고 구하기가 쉽지 않아 작은 고장에도 차를폐차시키는 경우가 잦다. 90년식 캐피탈 운전자인 김모(59)씨는 4일 "12년간 잘 몰던 차가 최근 엔진에사소한 고장이 났으나 아무리 해도 부품을 못 구해 1주일 가까이 차를 세워두고 있다"며 "부품 공급이 제대로 안 되는 상황에서 외국처럼 차를 오래 탈 수 있겠느냐"고 고충을 나타냈다. 소비자들의 이같은 불만이 잇따라 제기됨에 따라 이 단체는 지난해 장터를 만들었고,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올해 부품 전문 장터를 별도로 두는 등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 단체 관계자는 "부품 공급에 미온적인 자동차 회사들로 인해 충분히 더 탈수 있는 차를 부품이 없어 폐차장에 보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 장터가 자동차 오래타기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j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