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회사들의 지급여력비율이 지난 상반기중 대부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업계에 따르면 13개 주요 생보사의 9월말 현재 지급여력비율을 잠정 집계한 결과 8개사가 3월말보다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업체별로는 알리안츠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이 4백33.6%에서 2백86.6%로 떨어져 가장 큰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밖에 교보 흥국 금호 동부 신한 메트라이프 푸르덴셜 등도 지급여력비율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대한생명은 지급여력비율이 3월말 68.1%에서 9월말 1백25%로 높아져 지급여력비율 기준치(1백%)를 넘어섰다. 또 지난 6월말 5백억원의 증자를 단행한 동양생명과 후순위차입을 실시한 SK생명,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ING생명 등 모두 4개 생보사의 지급여력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생명은 큰 변화가 없었다. 한편 22개 전체 생보사들은 지난 상반기중 2조7천억원의 세전 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상반기(1조2천9백억원)보다 두배 이상 많은 규모다. 회사별로는 삼성생명이 1조3천억원, 대한생명 6천억원, 교보생명이 3천억원 가량의 순익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업계 관계자는 "생보사들의 전반적인 이익규모가 늘었는데도 지급여력비율이 낮아진 것은 지급여력기준을 산정할 때 적용되는 소정비율이 지난 3월말 50%에서 9월말에는 62.5%로 강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은 소정비율을 2004년까지 단계적으로 강화한다는 방침이어서 생보사중 일부는 지급여력비율을 1백% 이상으로 유지하려면 증자 등을 통해 자본을 확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급여력비율은 보험사의 재무상황을 가늠하는 척도로 계약자가 한꺼번에 보험금 지급을 청구했을 때 응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준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