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건강수명의 연한을 단축하고 조기 사망을 유발하는 최대 위험요인은 체중미달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30일 밝혔다. WHO는 이날 발표한 `세계보건보고서 2002'를 통해 아동과 임산부의 체중미달에 이어 ▲불안전한 섹스 ▲고혈압 ▲흡연 ▲알코올 ▲불결한 식수, 위생 ▲고(高)콜레스테롤 ▲고체연료에 의한 실내 매연 ▲철분 결핍 ▲체중초과 및 비만 등을 10대 위험요인으로 제시했다. 보고서는 이들 10대 요인은 전세계 연간 사망자 5천600만명의 약 40%와 건강수명 손실의 3분의 1을 각각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특히 가난한 나라의 아동 1억7천만명 가량이 주로 식량부족으로 인해 체중미달인 것과는 대조적으로 중(中).고(高)소득 국가의 성인 10억명 이상이 체중초과 또는 비만으로 나타났다면서 빈부격차가 `충격적'인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북미와 서부유럽에서는 매년 약 50만명이 체중초과 내지 비만과 관련된 질병으로 사망하고 있다. WHO는 이러한 예방가능한 위험요인들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에는 오는 2020년에 담배로 인한 연간 사망자는 현재의 약 500만명에서 900만명으로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체중초과와 비만과 관련된 사망자도 300만명에서 500만명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WHO가 분석한 주요 위험요인별 실태는 다음과 같다. △체중미달과 영양실조= 지난 2000년 아프리카에서만 180만명의 사망자를 내는등 340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전세계적으로 사망자 14명중 약1명에 해당됐다. 영양실조는 개도국의 전체 아동사망자 가운데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원인으로 분석됐다. △불안전한 섹스=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바이러스(HIV)와 에이즈로 인한 사망자는 전체 사망자의 5.2%인 290만명에 달했다. 사하라 사막 이남의 출생시 평균수명은 현재 47세로 추산된다. 만약 에이즈가 없었다면 이들 지역 주민의 평균수명은 62세 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HIV 감염자의 95%는불안전한 섹스에 기인한 것으로 여겨진다. △고혈압과 콜레스테롤= 전세계 사망자의 약 13%인 710만명이 고협압에 의해 희생되고 있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뇌졸중의 62%와 심장발작의 49%가 고혈압으로 유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콜레스테롤은 7.9%인 440만명의 사망원인으로 분석됐다. △흡연= 전세계 흡연사망자는 2000년에 490만명에 달한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 90년에는 흡연사망자가 390만명에 불과했다. △불결한 식수와 위생= 전체 사망자의 약 3.1%(170만명)를 차지했으며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에서 3분의 2가 발생했다. 불결한 식수와 위생과 관련된 사망자의 99.8%는 개도국 주민이며 90%가 아동이다. 다양한 형태의 전염성 설사가 주류를 이루고있다. △철분결핍= 영양실조의 가장 대표적인 유형으로서 20억명이 영향을 받고 있다.전체 남성 사망자의 1.3%, 여성 사망자의 1.8%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제네바=연합뉴스) 오재석 특파원 o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