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어디서 가입했는지 모르는 무료보험 계약도찾아드립니다." 자신이 가입한 모든 보험계약을 한번에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된다. 금융감독원은 보험업계와 공동으로 국민 누구나 본인의 계약 존재여부 및 보험회사별 모든 보험계약을 한번에 확인할 수 있는 `보험계약 조회시스템'을 생.손보협회에 구축, 오는 31일부터 운영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현재 22개 생보사중 17개사, 18개 손보사중 12개사가 조회시스템을 구축한 상태이나 이들 회사의 보험계약이 전체(1억4천742만건)의 97.6%를 차지하고 있어 보험계약을 확인하는데 큰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조회신청은 본인이나 배우자, 자녀, 부모, 법정후견인 등 대리인만 할 수 있으며 생보협회나 손보협회중 한곳을 직접 방문해 신청하면 생보든, 손보든 가입한 보험사, 보험상품명, 모집점포, 회사전화번호 등을 실시간으로 일괄 조회할 수 있다. 신청자 본인이 보험계약자로 돼있는 무료보험 등 유효계약과 실효(失效)계약,실효나 해약후 2년 이상 지난 휴면보험금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보험계약은 본인과 본인이 동의한 경우 이외에는 다른 사람에게 알려줄 수없기 때문에 혼수.의식불명 상태에 있을 때에는 조회신청을 할 수 없다. 금감원 관계자는 "시스템 운영으로 일일이 회사별로 찾아다니며 본인계약을 확인해야 하는 불편이 감소하고 가입사실을 알지못해 보험사고가 발생했는데도 보험금을 청구하지 못하는 사례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 3월말 현재 475만건에 달하는 실효계약과 849만건 2천380억원의 휴면보험금도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금감원은 앞으로 조회대상 계약을 신청자 본인이 피보험자로 돼 있는 보험계약까지 확대하고 조회시스템 구축 보험회사를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정주호기자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