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병의 진행을 중단시키는 새로운 치료법이 개발돼 동물실험에서 효과가 확인되었다. 미국 사우스 플로리다대학 로스캠프 연구소 소장 마이클 멀랜 박사는 28일 의학전문지 '자연 신경과학'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뇌에서 CD40-CD40 리간드(配位子)라고 불리는 분자의 형성을 억제하는 항체를 주입하면 알츠하이머병의 진행을 중단시킬 수 있는 것으로 쥐 실험에서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멀랜 박사는 유전자 조작을 통해 알츠하이머병과 유사한 증세를 유발시킨 쥐들에 이 항체를 주입한 결과 알츠하이머병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뇌 속에 퇴적되는 아밀로이드 플라크라고 불리는 분자들이 60%나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아밀로이드 플라크 중 일부는 뇌에서 혈관속으로 빠져나와 분해되었다고 멀랜박사는 밝혔다. 또 항체가 주입된 쥐들은 기억력을 되찾았다. 알츠하이머병 증세가 나타났을 때는 물 속에 감추어진 디딤대를 기억하지 못했으나 이 항체를 주입하자 디딤대를 찾는 능력을 회복했다고 멀랜 박사는 밝혔다. 멀랜 박사는 중요한 것은 이 항체가 이미 위장질환인 크론병 등의 치료용으로 임상실험에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로 이는 이미 커다란 문제가 극복되었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머지 않아 알츠하이머병 치료용으로도 실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립보건연구원(NIH) 알츠하이머병 연구실장을 역임한 알츠하이머병 전문의 제이븐 카차투리안 박사는 "매우 흥미로운" 연구결과라고 평가하고 새로운치료법 개발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탬파 UPI=연합뉴스) skhan@yonhapnews.co.kr